마지막 무언가

2012-06-11 21:07:04

#1.

사람들이 움직인다.

그 어떤 것도 움직이지 않는데

사람만이 움직인다.

그들은 꼭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양

항상 움직인다.

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것일까

또 이렇게 써내려가는 나는 왜 움직일까?

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건지 아직 나는 알 수가 없다.

나이가 더 들면?

그래도 모르겠다. 아는 “사람”이 과연 있을까?

그걸 아는 사람은 아마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겠다.

마지막 무언가를 위해 사람들은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.

#2.

사람들이 멈춰있다.

그 어떤 것도 멈춰있지 않은데

사람만이 멈춰있다.

그들은 꼭 멈춰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양

항상 멈춰있다.

무엇을 위해 그렇게 멍하게 멈춰있는 것일까

그런데 이렇게 써내려가는 나는 왜 움직일까?

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건지 아직 나는 알 수가 없다.

나이가 더 들면?

그 때는 알지도 모르지. 아는 “사람”은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.

그는 아마 멈춤과 움직임의 우주를 이해하고 몸을 떠맡기겠지.

마지막 무언가를 위해 사람들은 멈춰있고 또 멈춰있다.

#3.

나는 왜 내가 여기있는지 모르겠다.

도대체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이 뭘까…?

난 무엇을 위해, 무엇을 하려고 여기 이렇게 남겨져 있는걸까?

답?

답이란 게 있을 줄 알았다. 그래서 답을 찾아 나섰다. 근데 그 답은 없다. 그럼 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으려고 그토록 발버둥쳤던 것이었나. 어쩌면 처음부터 답이 없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. 근데 괜한 기대감? 탐험심? 꿈에 대한 꿈? 따위 때문이었는지, 아님 그걸 믿었는지 어쨋든 여기 이 곳에 와있다. 근데 당췌 내가 왜 여기 있는지는 끝까지 모르겠다.

시간이 지나면?

포장할 수는 있겠지, 그럴듯한 말들로.

산다는 것… 애초에 그런 말은 없었다. 살아있다, 죽었다 나누는 건 그냥 생물학적으로 숨이 쉬느냐 안 쉬느냐일뿐이다. 그냥 그 뿐이라고… 다른 게 있을 줄 알았니? 니 말이야, 이 걸 읽을 수 있는 단 한 사람 바로 니 자신!

응, 다른 게 있을 줄 알았어. 근데 다른 게 없단말도 확실히 증명할 수는 없잖아? 그러니까 다른 게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. 넘겨짚지 말자, 이 자체도 넘겨짚기지만…

#4.

마지막 무언가…

나는 그 것을 알아내야만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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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내 몸이 또 되도않는 생각들로 가득채워져 그 걸 글로 옮겨보았다.

이렇게 포스팅 할 생각은 없었는데, 누가 내 생각을 자세히, 그리고 통쾌하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심에 용기내어봤다.

왜 난 이렇게 쓸 데 없는 생각이 많은걸까? 어떻게 생각없이 살던 내가 불과 얼마만에 이렇게 생각이 많아질 수 있을까? 계기? 모르겠다. 좀 생산적인 생각이었으면 좋았을텐데, 맨날 이런 잡생각만 떠올라서 정말 고민이다. 예전처럼 생각없이 살던 때가 그리워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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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나는 생각없이 살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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